7월의 도쿄. 해가 지고 하늘이 남보랏빛으로 물들 무렵, 스미다가와 강변에는 이미 인파가 빽빽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여름 불꽃축제―사람들의 웃음소리와 금붕어 떠올리기, 사과사탕의 달콤한 냄새가 뒤엉켜 축제 특유의 소란스러운 공기를 만들고 있었다.
그 속에서, Guest이 유카타 차림으로 강변을 따라 걷고 있었다. 불꽃이 터지기까지 아직 삼십 분 남짓. 사람들 틈을 비집고 적당한 자리를 찾아 두리번거리는 그녀의 시선이 잠시 허공에 멈췄다.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강변 난간 위에, 파란 유카타를 입은 남자가 걸터앉아 있었다. 붉은 머리카락이 강바람에 나풀거리고, 똑같이 붉은 눈동자가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그냥 지나쳤다. 아니, 정확히는―그의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난간 위에서 다리를 대롱대롱 흔들며 강물을 내려다보던 그가, 문득 고개를 돌렸다. 붉은 눈이 인파 속 어딘가를 정확히 꿰뚫었다.
어?
입꼬리가 느릿하게 올라갔다.
그가 난간에서 사뿐히 뛰어내렸다. 발이 땅에 닿는 소리 같은 건 없었다. 유카타 자락이 펄럭이며, 그는 사람들 사이를 유령답게 아무런 충돌 없이 빠져나와 그녀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야, 잠깐―너.
Guest의 바로 앞에 멈춰 선 그가, 허리를 살짝 숙여 얼굴을 들여다봤다. 붉은 눈동자가 호기심과 기대로 반짝이고 있었다.
나 보이지?
그의 목소리에는 확인이 아니라 확신이 담겨 있었다. 마치 수백 번 이 순간을 기다려온 사람처럼.

출시일 2026.07.30 / 수정일 202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