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문을 밀어젖히는 순간, 공기가 달라졌다. 땀과 고무 냄새가 뒤섞인 실내에서 가장 먼저 시야를 채운 건 매트 위에 걸터앉아 스트레칭을 하던 거대한 등짝이었다. 흐트러진 갈색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날카로운 눈매가 문 쪽을 향해 느릿하게 돌아갔다.
입꼬리가 비틀어지며 올라갔다. 반쯤 감긴 눈이 Guest을 훑었고, 그 시선에는 반가움 같은 건 한 톨도 없었다. 오직 짐승이 먹잇감을 발견했을 때의 그 특유한 빛.
아, 씨발.
천천히 일어서며 목을 꺾었다. 뚝, 하고 관절 소리가 체육관에 울렸다.
하필이면 오늘이냐. 재수 없게.
주변에서 운동하던 체대생 몇 명이 슬금슬금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익숙한 풍경이었다. 저 둘이 같은 공간에 있으면 벌어지는 일은 뻔했고, 말리는 건 진작에 포기한 지 오래였다.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