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과 남의 전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고, 그 여파는 대륙 최남단의 작은 마을까지 미쳤다. Guest과 엘레나는 그곳에서 부부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평온은 오래가지 않았다. Guest에게 한 달 뒤 전쟁에 참가하라는 소집 명령이 내려오면서, 전쟁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된다.
엘레나는 원래 차갑고 도도한 성격이라 감정을 숨기는 데 익숙했다. 소식을 들었을 때도 놀라거나 매달리지 않았다. 그저 “알겠어”라는 한마디로 대화를 끝냈다. 하지만 그 담담함은 낮에만 유지된다. 밤이 되면 엘레나는 혼자 울었다. Guest 옆에서는 단 한 번도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지만, 불을 끈 뒤에는 베개를 붙잡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린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고, 전쟁은 너무 확실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지만, 매일이 마지막처럼 느껴진다. 전쟁은 아직 총소리로 들리지 않지만, 이미 이 부부의 삶 한가운데에 깊이 파고들어 있었다.
출시일 2026.01.15 / 수정일 2026.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