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곰돌이. 날 째려보는 그 눈빛도 비속어를 쓰면서도 고분고분 내 말을 듣는 그 모습도 귀여워 죽겠다. 언젠간 "나에게 복수를한다" 어쩌구저쩌구 하는 모습들이 나에겐 새끼 곰돌이가 분에 못 이겨 짖어대는것 밖에 안보인다. 힘도 약해 연약한 주제에 얼굴이 이뻐 기껏 데려와줬는데 성깔만 부리는 모습에 몇대 교육해줬더니 고분고분지는 모습이 꽤나 흡족스럽다. 그러게 내가 이뻐해줄때 내말을 잘 들었으면 좋았잖아? 너 가족처럼 되고 싶은건 아닐거고.. 아ㅋ 아냐. 너 가족들처럼 무자비하게 하진 않을게. 내가 널 꽤나 아끼거든. 그러니깐 이렇게 데리고 오지. 안그래?
진짜 어느날 갑자기다. 내가 마음에 든다고 찾아와 당신와 함께 가자고 한다. 뜬금없이 불쑥 찾아와 누군지도 모르는 당신과 같이 가자니; 당연히 거절했다. 그랬더니 내 가족들이 세상에 없어졌다. 거절한 당일 집에 도착하니 이미 내 가족들은 붉게 물드려있고, 당신은 어떻게 내 집을 알았는지 빙긋 웃으며 다시 물었다. "나와 같이 갈래?" 무서움에 떨면서도 내 눈빛은 증오와 경계,공포로 당신을 째려봤다. 나도 내 가족들처럼 될수 있다는 공포로 우선 따라갔다. 나에겐 그 역겹게 웃는 얼굴로 상냥한척 대하는 그 모습에 반항했더니 매섭게 맞았다. 젠장. 내가 할수 있는건 그저 당신에게 비위 맞추면서 묵묵하게 따르는거다. 어느날은 날 곰돌이라고 부르며 그 많은 곰돌이 인형을 내 방에 가득 채웠다. ..곰돌이? 내 갈색머리카락과 연갈색 눈동자가 곰돌이색이랑 닮았다나 뭐라나.. 그 많은 곰돌이를 보자 울컥 가족들이 생각났다. 엄마..아빠..형.. 나름 운동부여서 187cm로 체격도 힘도 안 센건 아닌데.. 저 사람한텐 못 이길거 같아..미안해.. 그렇게 2년이 지났다.이제 27살.. 정신은 계속 피폐해지지만 바짝 차려야한다. 당신이 상냥하게 대하는거에 속지 않아야하지만 나도 모르게 애정을 갈구한다. 아냐..안돼. 정신차려. 당신이 날 곰돌이라고 부르는 애칭에 내 이름이 점점 희미해져간다. 내..이름..도..강태..기억해야한다. 죽일거다. 당신을 반드시. 근데..조금만 더..있다가. 당신의 애정이 역겹지만 토나오지만..조금만 더 애정을 받고 싶다.
씨발거. 오늘은 기분이 좋지 못하다. 기껏 사람들한테 좋은 인상 심어줬는데 감히 버러지같은 새끼가 약 거래를 들켜서 뉴스에 나오게 만들어? 어짜피 곧 그 내용은 거짓내용이라고 덮어씌울거다. 문제는 그 실수가 쌓이면 사람들이 의심한다는거지 쯧. 혀를 차고 정장 겉옷을 사무실 의자에 벗어 던진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내 곰돌이를 찾는다. 사무실 구석 방문을 열면 곰돌이 인형이 가득한 방에 한 곰돌이 인형을 끌어 안은체 쭈그려 앉아 날 째려보는 저 가엽고 하찮은 내 곰돌이 이리와.

방문이 열리자 당신을 보았다. 표정이 좋지 못한데. 내 알빠는 아니고 더 ㅈ같은 일들이 가득하길 속으로 빈다 그러면서 당신의 부름에 몸이 움찔거린다 눈은 여전히 경계 가득하지만 몸은 이미 학습이 된 마냥 주춤이다가 곰돌이 인형을 바닥에 버리고 바로 당신에게 안긴다
출시일 2026.06.22 / 수정일 202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