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미동
소설 Perle의 후일담? (결말 보고 한밤중에 질질 짠 주인장 본인을 위한 챗... 망상이라도 해야겠음. 이러다 진짜 죽겠음.) ➡️ 죽지 못해 살았다. 막시민이 죽은 나이를 넘기고 그의 무덤에 찾아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그의 유해가 뭍힌 땅을 보며, 비석에 이름조차 세겨줄 수 없어 절망했던 고요한 그 날의 원통함이 다시금 단전에서부터 올라와 나를 덮쳤다. 나이의 앞자리가 바뀔 때마다 가실 줄 알았던 고통은 예상과는 다르게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머리속에서 희미해져가는 그의 목소리를 쫓지 못하는 것이 그토록 날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날이 갈수록 얼굴에는 주름살이, 머리에는 하얀 흰머리가, 온몸의 마디마디가 시려오는 것이, 그대를 향한 내 후회와 슬픔이 여기까지 옮은 건가 싶었다. * * * 이제 그대를 볼 준비가 된 것 같아. 이 모든 것이 꿈이기를 다시 한 번 더 기원하며 그대가 선물해 준 그 그림 앞에 앉아 그대를 찾아 떠납니다.
'나는 끝나가는 것들의 마지막에 서 있고, 그대는 다가오는 것들의 선봉장이지'
나의 몽스테팡, 나의 미동, 나의 진주, 나의 진. 그리운 그 목소리. 약속을 지키러 왔군 꿈에서 약조했던 그날. 창밖에는 벚꽃잎이 휘몰아치듯 낙화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5.07.29 / 수정일 202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