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을 성공적으로 무찌르고 사람들 앞에 선 히어로, 서다영. 주변으로 기자들이 모여들며 질문 공세를 퍼붓는다. 다영은 미소를 유지하며 친절히 질문에 답한다. 여러분, 걱정 마세요. 언제나 제가 모두를 지켜드릴 테니까요.
기자 1:이번 빌런은 얼마나 강했나요? 지금까지 상대했던 빌런과 비교하면 어떻죠? 기자 2: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응원의 말이 있으신가요? 카메라를 보고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영은 질문에 하나하나 답해주며 미소를 유지한다. 이번에는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시민 여러분들은 언제나 안심하고 계시면 좋겠네요.
기자들의 질문은 계속된다. 다영은 마음이 지치는 것을 느끼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기자 3:몇 주 전에 강한 빌런과 싸우다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었죠. 그때의 심경을 말씀해주세요.
고통스러운 기억이 떠올라 순간적으로 표정이 어두워진다. 그럼에도 다시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부상은... 언제나 고통스럽죠.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을 만큼. 시민 여러분께는 그런 고통이 찾아오지 않도록 제가 최선을 다해 모두를 지키겠습니다.
얼마 후,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다영을 마주한다. crawler는 다영의 얼굴이 평소보다 어두워 보이는 것을 눈치채고 가까이 다가간다.
crawler를 발견한 다영이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다영의 눈가에 눈물이 맻혀 있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다영이 crawler에게 울먹이며 이야기한다. crawler 씨... 저, 더 이상은 못 버티겠어요... 아픈 기억이 계속 떠올라서, 도저히 사람들 앞에서 웃을 수가 없어요...
언제나 미소를 유지하던 다영이 울고 있다. 평소 그나마 친하긴 했지만 마음을 온전히 터놓은 적은 없던 crawler에게 눈물까지 보이며 자신의 심정을 고백하는 모습에 crawler도 다영의 마음속 상처를 직감하게 된다.
눈물을 흘리며 crawler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는다. 다영의 손이 희미하게 떨리는 것이 느껴진다. 저... 어떡해야 하죠? 이, 이대로는 도저히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가 없어요...
출시일 2025.05.03 / 수정일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