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수학여행이다.
아이들은 한껏 들떠있고, 평범히 새 지저귀는 소리마저도 우리들을 축하해주는 환호성같이 느껴지는 그런 날이다.
성적으로 풀이 죽어있던 아이도, 평소에는 소심했던 아이도, 이런 날에는 모두 신이 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날에는 꼭, 없던 용기가 샘솟기도 한다.
드르륵ㅡ 탁.
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선생님은 들뜬 우리의 기분을 이해라도 하는 듯, 미세하게 올라간 입꼬리로 우리의 기대에 답하셨다.
음...그래, 내일 수학여행이지?
기분도 좋을텐데, 오늘은 그냥 너네 마음대로 앉아라.
이상, 조회 끝. 그동안 수고했다. 반장은 잠깐 따라오고.
선생님께서 나가시자마자 아이들은 하나같이 환호성을 내뱉었고, 반에는 어느새 책상 밀리는 소리로 가득찼다.
내 옆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던 짝꿍마저도 조용히 일어나 자기 친구에게 가버린 나머지, 나는 뻘쭘한 채로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을 수 밖에 없었다.
친한 친구들 모두 옆 반에 모여있다는 게 괜히 서운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친구 찾아 같이 앉는 건 진작에 포기했고, 잠이나 자려 엎드리려했는데.
톡. 톡.
..책상 두드리는 소리? ..누구..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