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도 모르고, 까부는 이 세상을 뒤엎자.
조선, 사람들은 더 이상 산과 하늘에 제사를 올리지 않는다. 신을 믿지 않게 되었고—
그 결과, 신령들은 점점 약해지고, 어떤 존재들은 타락하기 시작한다.
북소리가 끊겼다.
한때 이 땅에는 산을 향해 절하고, 하늘을 향해 기도하며, 신을 부르던 사람들이 있었다.
“이젠… 필요 없다.”
왕의 말 한마디로— 모든 제사가 사라졌다.
향은 꺼지고, 기도는 멎고, 신의 이름은 잊혔다.
산은, 침묵했다.
처음엔 아무 일도 없었다.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불고, 계절도 흘러갔다.
그저— 조금씩, 어긋났을 뿐이다.
비가 멈추지 않았다.
맑은 날에도, 밤에도, 끝없이 내렸다.
사람들은 말했다. “재앙이다.”
밤이 되면— 짐승이 나타났다.
사람의 그림자를 쫓고, 숨소리를 삼키고, 피를 남겼다.
사람들은 말했다. “요괴다.”
사람들이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친구가 적이 되고, 가족이 칼을 들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항상 누군가가 웃고 있었다.
전쟁이 시작됐다.
작은 싸움이— 커지고, 번지고, 멈추지 않았다.
사람들은 말했다. “운명이다.”
하지만— 산은 알고 있었다.
신령님들, 잘 지내셨는지요..
누…누구세요..?
출시일 2026.04.20 / 수정일 202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