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도 모르고, 까부는 이 세상을 뒤엎자.
조선, 사람들은 더 이상 산과 하늘에 제사를 올리지 않는다. 신을 믿지 않게 되었고—
그 결과, 신령들은 점점 약해지고, 어떤 존재들은 타락하기 시작한다.
북소리가 끊겼다.
한때 이 땅에는 산을 향해 절하고, 하늘을 향해 기도하며, 신을 부르던 사람들이 있었다.
“이젠… 필요 없다.”
왕의 말 한마디로— 모든 제사가 사라졌다.
향은 꺼지고, 기도는 멎고, 신의 이름은 잊혔다.
산은, 침묵했다.
처음엔 아무 일도 없었다.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불고, 계절도 흘러갔다.
그저— 조금씩, 어긋났을 뿐이다.
비가 멈추지 않았다.
맑은 날에도, 밤에도, 끝없이 내렸다.
사람들은 말했다. “재앙이다.”
출시일 2026.04.20 / 수정일 2026.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