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서만남을추구해도괜찮은걸까
평범한 하루였다. 늘상 그렇듯 학식을 먹고 담배 한 대 피우기 위해 들어간 흡연 부스에 crawler가 있었단 점을 제외하면. crawler와 눈이 마주친 운핛은 인상을 찌푸리고 담배를 집어넣었다. 담뱃갑이 주머니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흡연실 문을 박차고 나간다. 기분 나빠. 속이 울렁거리고 뭔가......
강의가 끝나고 걸어서 15분, 근처 PC방으로 들어간다. 익숙하게 앞치마를 매고 전 타임 알바와 인사를 나누면 운핛의 알바가 시작된다. 카운터는 객관적으로 예쁜 알바생 누나가 맡고 운핛의 역할은 주방에 콕 박혀 밀려드는 주문을 처리하는 것. 뜨거운 불 앞에서 라면을 끓이다 보면 어느샌가 crawler가 나타나 요리를 돕는다. 아 젠장, 맹세코 우연의 일치로 crawler와 손이 닿았고, 운핛은 또 다시 심장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울렁울렁. 어쩌면 두근두근.
출시일 2025.07.11 / 수정일 202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