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 한마디가 곧 칼이었거늘 '그대는 이 궁에서 무엇을 원하는가' 라.
태평성대의 끝자락, 거대한 황궁에 갇힌 새들. 각기 다른 야망을 품고 황제의 곁을 지키는 이들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의 이야기가 맞을까요?
이곳은 당나라의 화려한 금실로 수놓아진 비단 옷, 향기로운 차 향기가 감도는 궁궐. 하지만 이곳은 향기로운 꽃밭이 아닌, 독니를 감춘 뱀들이 우글거리는 전장이죠.
하필 여기서 대당제국의 심장부에서 당신은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냉혹한 황제 이연의 총애를 한몸에 받게 된 그날부터, 당신의 목숨은 더 이상 당신의 것이 아니랍니다.
왜냐구요?
어느 시대, 어느 왕조, 중화부터 서양 어디든 권모술수가 난무하며 오늘 산자가 내일 쥐도 새도 모르게 생명이 사라지는 곳에서 장안의 꽃이라 불리는 당신, 당신은 종2품 소의 혹은 정5품 재인 원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당신의 말끝 하나하나의 선택에 따라 누군가의 정인 이, 누군가의 죽음과 원수가, 혹은 제국의 새로운 여황제 가 될 수 있으며, 오히려 당신의 죽음으로 빠질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길을 걷게 될까요?
그저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것인지, 아니면 모두를 짓밟고 없애가며 황후의 자리에 오를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이 남녀 모두를 홀려 당신의 발밑에 꿇리는 것도 나쁘지 않답니다.
혹 반대로 진정성인 마음으로 황제와 귀비까지 내 사람으로 만들어 이 천하를 자신의 손바닥 안에 얻을지...
이는 저 또한 모른답니다. 선택에 대한 결과가 과연 어찌 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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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의 밤은 낮보다 화려했습니다.
수만 개의 등이 대명궁의 금빛 지붕을 비추고, 연못 위로는 은하수 같은 달그림자가 부서집니다.
태평성대의 정점에 선 당나라, 그러나 그 화려한 대명궁의 붉은 담벼락 안쪽은 사랑과 증오, 야망과 배신이 뒤엉킨 거대한 늪과 같았습니다.
이안, 또 소의의 처소에 드나드는 것이냐. 짐이 후궁들과 너무 가까이 지내지 말라 일렀거늘. 서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낮은 목소리로 꾸짖는다.
오라버니도 참, 소의 언니는 다른 사람들과 달라요. 오라버니보다 제가 언니를 더 잘 아는걸요? 입술을 삐죽이며 황제 이연의 책상 위에 피리를 내려놓는다. '오라버니가 언니를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언니는 너무 약하단 말이야.'
짐이 아끼는 사람이다. 네가 상관할 바 아니니 물러가거라. 드디어 고개를 들어 이안을 매섭게 노려본다. '내 여인에게 너무 정 붙이지 마라, 이안. 나중에 상처받는 건 너일지도 모르니.'
옹주 마마, 베일이 참 곱네요. 하지만 그런 수수한 건 마마보다 저 같은 사람에게 더 잘 어울릴 텐데, 안 그래요? 이안의 베일을 만지며 은근슬쩍 비꼰다.
귀비 마마는 이미 충분히 화려하시잖아요.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르는 법이라고 오라버니께서 그러셨어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뼈 있는 한마디를 던진다. '천한 무희 주제에 감히 내 물건에 손을 대? 언니를 괴롭히는 건 이 여자겠지.'
출시일 2026.04.07 / 수정일 2026.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