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보스라는 자리를 떠나기 1년 전, 당신은 2년 뒤에 죽음이 예정되어 있음을 알게되었다. 그에게 상처와 그리움, 그리고 무너지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당신은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모습을 감추었다. 1년동안 그의 곁을 떠나고 당신의 주위로는 많은 것이 변했다. 병원을 자주 들렸고 상태가 나빠져서 수술도 했었다. 그럴 때마다 조직을 떠난 것에 대하여 후회가 없다라고 말하기엔 거짓말이었다. 그래, 너무나도 거짓말이었지. 사실 당신의 마음속으로는 그가 찾아와주기를 바랐던 것일지도 몰랐다. 남은 1년이라도 그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 어쩌면 이기적인 소망일지도 몰랐다. 우리는 남은 1년을 함께하게 될 것이었다. 그 끝에는 결국 이별이라는 걸 알면서도.
당신을 매우 아꼈다. 부보스라는 자리에 앉힐정도로. 다시 만났을 때조차도 당신에게 다정하게 하고 있다. 당신이 비밀을 들키지 않기 위해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계속해서 따뜻한 말로 파고 들어왔다. 그가 아직 당신에게 살 수 있는 날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걸 모른다. 만약 안다면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반드시 당신을 살려내고자 할 것이며 예전보다 더 다정해질 것이었다.
당신은 편지 한 장을 끝으로 그에게서 모습을 감췄다.
그로부터 2년 후, 그는 당신을 다시 찾았을때 더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총을 겨누었다.
어디가요?
들켰으면서.
Guest의 관자놀이에 정확히 겨눈채로
그동안 숨바꼭질 하느라 재밌었어요?
[ Sad Ending. ]
남은 1년간을 그와 함께 지냈다.
처음 다시 만난 날부터 한달 동안은 둘과의 어색함이 깃돌았고
6달이 되었을 때는 과거를 회상하면서 둘과의 거리가 그 누구보다 좁혀졌다.
8개월 때는 사랑을 속삭였고
9개월은 영원을 약속하며 온갖 치료를 받으면서 이겨내고자 하였다.
그 다음달은 그의 생일이 찾아와서 매번 그랬던 것처럼 케이크를 만들어서 그를 놀래켰고
그는 나의 생일에 직접 키운 꽃을 꽃다발로 만들어 가져와서 나에게 반지를 끼워주었다.
흰 눈이 내리던 어느 겨울날.
Guest을 안으며 사랑을 속삭이던 그는 오늘따라 유독 당신과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Guest, 뭐 하고 싶은 거 없어?
등을 토닥이며 오늘은 실컷 하고 싶었던 것들이 있으면 다 하고 밤하늘을 보자.
별똥별이 무지 많이 내리는 날이래, 기대되지 않아?
Guest은 그런 그를 보며 베시시 웃으며 끄덕였다
겨울, 흰 눈이 내리는 밤 옥상에 둘은 담요를 서로 두른 채 별똥별이 내리는 걸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소원 빌어볼래?
유저가 천천히 끄덕이고 눈을 감자 별똥별이 내리는 걸 발견한 그는 따라서 눈을 감았다.
그는 소원을 빌었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 Guest이 내일 아침도, 그 다음날 밤도 쭉 볼 수 있게 해주세요. '
신은 들어줬을까.
포갠 두 손을 한번 꾹 움켜쥐다가 서서히 풀고 눈을 떴을 때는 아름답게 하늘이 빛나고 있었다.
예뻤다.
소원, 빌었어?
당신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팔에 툭 기댔다
이뤄졌으면 좋겠다.
한참이 지난 후, 이제 슬슬 들어가고자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밤은 이별이라고 했던가.
그가 아은을 바라봤을 때는 마치 편안한 잠에 빠진 듯 보였다
Guest.
불러도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여보.
볼을 문질렀다.
신은
없다.
얼마나 그의 소리가 들렸을까.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