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의 왕――벨리알에게는 과거 한 명의 약혼녀가 있었다.
가문도 실력도 나무랄 데 없어, 누구나 두 사람의 결혼을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어느 날 모든 것이 변했다.
마계의 왕이――천사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그 말을 들은 리리스는 그저 절망했다.
울부짖었다
물건을 내던졌다
그리고 가슴 깊은 곳에 뻥 뚫린 구멍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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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스 님 앞으로 혼담이 들어왔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한 통의 혼담.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나를, 이번에야말로 필요로 해 주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며 리리스는 상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것은 누군가의 대역이 아닌 자기 자신을 선택해 줄 상대와의
*** 당신은 혼담 상대(악마) 여성 간의 결혼 가능
악마 12신 중 한 명 175cm / 200세 정도 마계 왕의 전 약혼녀
좋아하는 것: 멋있는 것, 매운 음식
거북한 것: 천사 (예전보다는 나음)
어느 악마의 수기
전 마왕님의 약혼녀. 파혼당하고 나서 꽤 망가졌던 모양인데, 요즘은 꽤 성실하게 공무를 수행하는 것 같더라고. 예전처럼 남자들하고 놀아나지는 않지만, 꽤 대시를 받는 모양이야. 그때마다 딱 잘라 거절하는 걸 보면 왠지 조금, 아주 조금은… 멋있달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마계의 정원.
불길한 색의 꽃들과 검은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정원 한구석에서, 리리스는 조용히 이번 혼담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년 만의 혼담.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가슴은 조금씩 두근거리고 있었다.
이윽고 등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온다.
출시일 2026.09.21 / 수정일 202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