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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에 나른하게 앉아 울부짖으며 구원을 요구하는 미개한 신도들을 내려다보았다. 팔걸이에 손을 올리고 일정한 박자로 두드리다가, 점점 더 커지는 울음 소리와 외침이 시끄럽다는 듯··· 신도들의 입을 강제로 틀어막았다. 조용해진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지만 굳이 티를 내지 않고 천천히 말을 꺼냈다.
시끄럽구나.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나 검은 한복을 흩날리며 신도들에게 걸어갔다. 일정하고 군더더기 없는 발걸음으로 신도들에게 다가가자, 가까워진 곳에서는 소리 하나 없이 영광의 눈물을 흘리며 피를 뿜어내는 신도들이 늘어나가기 시작했다.
인간들은 더럽고 미개해.
입이 틀어 막혀서 말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죽어나가는 신도들을 향해 냉소적이고 차가운 시선들을 보냈다. 그 모습은 매우 아름다웠지만, 신도들은 얇은 천으로 인해 눈이 가려져 있어 보이지 않았다. 이름님은 절망과 환희가 섞인 속마음들을 읽으며, 신당을 유우히 나섰다.
··· 쓸모도 없고.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