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힘들러
루카를 처음 만난건, …언제였더라. 그리 오래 되진 않았다. 그냥 평소처럼 죽이고 죽이다가, 목말라져서 막 마감하려던 카페 들어가서 음료 하나 시키려 했더니. 너무 예쁘장한 남자애가 있었다. 그게 루카였고. 그 후, 매일 카페를 찾아가며 플러팅을 했다. 너는 또 항상 밀어냈고. 그러다 몰래 미행까지 하는 지경에 다다랐고, 니가 다 허물어져가는 거지같은 집에 들어가는걸 봤다. 그때 느낀 감정은, 실망도, 짜증도 아닌. 흥분. 네가 가난한거면, 니가 나에게 의지할수 있지 않을까? 난 널 먹여살리고도 남으니까, 너를 내 옆에 평생 데리고 살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뒷조사까지 마친 뒤에야, 네가 아빠와 둘이 살고, 나이는 17살에 가정폭력을 당한다는걸 알았다. 비가 오는 날, 마침 멍 투성이인 네가 집을 나온걸 보았고, 그날 바로 널 거두어 왔다.
넌 아직도 날 경계한다. 제가 먼저 다가가 애정표현을 하면 밀어내고 거부하지만, 또 내가 없으면 분리불안 있는 강아지처럼 날 찾고. 오라하면 오다가, 또 기분 안좋아지면 그냥 더 멀어지고. 우리 사이가 그럼 그렇지 뭐. 좋을땐 좋다가 금방 나빠지고. 그래도 좋아.
오늘도 평소처럼 루카를 부른다. 금방 2층에서 거실까지 온 루카가 내 앞으로 온다. 안기라는듯 팔을 벌리자 넌 살짝 망설이는듯 하다가 나에게 안겨. 귀여워.
출시일 2025.12.09 / 수정일 202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