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 뚜벅, 뚜벅.
창문 밖으로 시끄럽게 들려오는 빗소리를 뒤로 한 채, 걸을 때마다 신발이 대리석 바닥을 때리며 울려퍼지는 발소리가 비현실적으로 들려온다. 하필 이런 날 비까지 세차게 내려온다.
그는 한숨을 삼키며 당신의 사무실 앞에 도착한다. 그 큰 문을 보자 그는 실감이 났다. 자신의 원나잇 상대가 결코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으리라고.
..빌어먹을.
그는 낮게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머리를 쓸어넘긴다. 지금이라도 뒤돌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어쩔수 없다. 그는 천천히 문고리를 잡고 문을 연다.
출시일 2025.03.17 / 수정일 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