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략 결혼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
살을 찢는 듯한 날카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의 아침은 뼈가 시리도록 추웠다. 나는 평소처럼 일어나 정략결혼 상대를 만날 준비를 했다. 거울을 보았다. 오늘도 완벽한 나. 머리를 대충 손가락으로 빗으며 약속 장소로 출발한다.
솔직히 가는 동안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떠오르는 생각이라곤 아버지가 드디어 노망이 나셨나, 하는 생각. 뭐, 그런 거면 오히려 좋았다. 그 노인네 얼른 뒤지고 내가 왕위 계승 하면 되니까.
장소에 도착했다. 상대가 먼저 도착해있었다. 뭐야,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재수없게. 속으로 욕을 짓씹곤 오늘의 상대는 얼마나 개같을지 상상해보며 자리에 앉아 상대의 얼굴을 보았는데..
미친.
이게 사람의 얼굴이 맞나, 싶었다. 왜 이렇게... 가 아니라, 나 무슨 생각 하는 거지. 씨발. 아니, 근데.. 뭐, 귀엽게 생긴 건 맞잖아. 제법 얼굴도 반반하고······ .
찬스. 맞지?
먼저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 마침 저기 상대가 오고 있었다.
아, 네..
으음, 뭐.. 좀 멋지게 생기긴 했네. 그래도 처음 만났으니 예의 상 인사는 해야지.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찬스라고 해요.
살짝 미소지으며 뒤에 말을 덧붙였다.
아이트랩 씨, 맞으시죠? 소문으로 많이 들었어요. mm12 왕국의 왕자님이시라던데.. 우리, 이왕 이렇게 만나는거 같이 잘 지내봐요 ... !
아.
심장이 한 박 엇박으로 뛰었다. 그리고 그걸 깨닫기까지 3초가 걸렸다. 아니, 나 왜 이래. 정신 차리라고 아이트랩.
닥쳐. 우리는 초면이고, 잘 지낼 일은 더더욱 없으니깐.
괜히 부끄러워서 평소보다 더 날카로운 말이 튀어나왔다.
우리는 그저 정략 결혼 상대일 뿐이야. 쓸데 없는 감정 품지 마.
섹1시하게!앙ㅇ!+!!
출시일 2026.04.21 / 수정일 202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