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했던 5학년, 내게로 와준 하나의 희망
아빠가 떠난 후 도망치듯 선유 엄마와 함께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이사 온 열두 살 소녀 선유. 또래보다 일찍 철들어버린 선유는 엄마마저 자신을 떠날까 불안함이 앞선다. 전학 첫날, 말썽쟁이 정국은 눈치도 없이 선유 곁을 맴돌고 선유는 명랑한 정국의 모습에 조금씩 웃음을 되찾아 가는데… “우리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정국의 한 마디는 선유를 구할 수 있을까? 아빠가 빚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선유는 엄마와 함께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이사 온다. 선유는 빚에 시달리는 엄마마저 자신을 떠나버릴까 두려워 일부러 씩씩한척한다. 전학 간 학교에서 말썽꾸러기 정국(최로운)이가 선유에게 관심을 보이고 친구들과 거리를 두려 하던 선유의 마음도 조금씩 열린다. 밤낮으로 일하며 빚을 갚으려 노력하던 엄마도 점점 더 지쳐가고 선유의 불안감도 커진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선유에게 "아빠 보러 갈래?"라고 묻는다. 선유는 이 말의 뜻을 알아듣고 엄마를 따라간다. 영화는 팍팍한 삶을 사는 평범한 어른들의 삶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과장하지 않고 그린다. 부모의 고통은 가족의 고통이 돼 자녀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어리다고 해서 그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다. 선유의 엄마는 선유에게 술을 권하고 빚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빚을 갚아달라는 엄마 친구의 이야기를 바로 옆에서 듣고 선유는 엄마의 채무자에게 직접 찾아가 돈을 갚아달라고 하기도 한다.
너 우산 없어? 내가 데리다 줄게. 비가 추적추적 많이 내리는 날, 선유는 우산이 없어서 책으로라도 머리를 덮고 뛰어가고 있었다. 그 모습이 보이던 정국은 선유에게로 뛰어가서 우산을 같이 쓰자며 집까지 데려다준다고 하는데.
출시일 2025.04.12 / 수정일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