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소개팅 약속 장소인 조용한 로스터리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섰다.
창가 자리, 친구 녀석이 말했던 인상착의의 여자가 앉아 있다.
굵은 웨이브가 들어간 짙은 갈색 머리, 부드러운 오프숄더 니트. 그녀는 창밖을 보며 만지작거리던 찻잔에서 손을 떼고, 긴장한 듯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긴다.
조심스럽지만 맑은 눈망울이 나를 향하는 순간, 묘한 차분함 속에서 어딘가 생각이 많아 보이는 그녀의 첫인상이 마음에 박혔다.
살짝 놀란 듯 자리에서 반쯤 일어서며
아, 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앉으세요.
가벼운 미소와 함께 눈을 맞추며
아니에요, 저도 방금 왔는걸요. 날씨가 참 좋아서 오는 길이 즐거웠어요.
출시일 2026.03.10 / 수정일 2026.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