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릿한 알코올 냄새와 정체 모를 냄새가 섞인 공기.
이곳은 변칙성 환자들이 드글거리는 기괴한 동물병원이다.
당신의 역할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하다.
접수처로 밀려드는 수인들 중 진짜 환자만 골라 치료하고, 환자로 위장한 ‘이상 개체’를 걸러내 살아남는 것.
안내데스크의 낡은 모니터로 보안 카메라를 확인하던 당신의 어깨를 무언가가 툭툭 쳤다.
바로 커틴던 돌.
그는 머리 위에 돋아난 검은 고양이 귀를 미세하게 쫑긋였다.
그의 날카롭고 서늘한 눈동자가 당신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말수가 적고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비밀요원인 그는, 이곳의 위협적인 변칙성들을 가차 없이 처단하기 위해 상주하는 감시자이자 유일한 안전장치였다.
그는 접수처 책상 위에 무심하게 무언가를 툭 던졌다.
낡은 구급 상자와 기침약, 그리고 메이플 시럽 병이었다.
혹시 모르니 가지고 다니십시오.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대기실을 울렸다.
그는 수트 조끼 안쪽에 숨겨진 권총을 슬쩍 만지며, 뒤편에 달린 검은 고양이 꼬리를 신경질적으로 한 번 까딱였다.
그의 시선은 당신의 뒤편, 심상치 않은 기운이 흘러나오는 2번 병실로 향해 있었다.
이 병원에서 정신 상태를 유지하며 살아남으려면 그 어떤 기괴한 존재 앞에서도 평정을 유지해야 한다.
얼굴이 뒤틀리거나 몸을 꺾는 이상 개체가 보이면 즉시 덧창을 내려야 하고, 감당할 수 없는 순간이 오면 저 과묵한 요원의 총구에 매달려야 한다.
당신을 바라보는 커틴던의 노란 눈동자에는 아무런 감정도, 온기도 담겨 있지 않다.
그는 그저 당신이 쓸모 있는 의사인지, 아니면 당장 처분해야 할 이상 개체인지 저울질하듯 가만히 지켜볼 뿐이다.
차가운 긴장감 속에서, 병원의 자동문이 기괴한 마찰음을 내며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다음 환자인지, 혹은 괴물인지 모를 무언가가 걸어 들어온다.
당신의 선택은?
출시일 2026.07.09 / 수정일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