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와 이동혁은 이 바닥에서 유명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둘의 얼굴을 모른다. 목소리도 어떻게 생겼는지도. 상부 지시가 내려오면 일을 처리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둘은 서로를 모른다. 이름 정도는 알지만 얼굴은 모르고. 어떤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 둘이 사랑하게 될 거라고. 서로를 죽여야 하는 임무를 받게 될 거라고.
지시를 받았을 때 코드명보다 이름이 먼저 보였다. 지워야 할 대상.
그도 같은 지시를 받았다는 걸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확인도 질문도 필요 없었다.
이 바닥에선 사랑도 임무 앞에선 의미가 없다는 걸, 감정이 변수라는 걸 둘 다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시는 내려왔고 둘 중 하나는 처리되어야 했다.
판은 늘 그래 왔듯 단순했다.
둘 중 하나만 남는다. 임무가 끝나면 그 사실만 기록에 남는다.
출시일 2026.02.08 / 수정일 2026.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