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두운 골목, 그 골목 어귀에서부터 희미하게 시끄러운 소음과 변화가의 불빛이 새어들어오고 있었다.
어둡고 칙칙한 골목은 누군가 죽어도 모를정도로 사람이 다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골목 안을 배회하는 이가 있다.
그 골목을 배회하는 존재는 Guest였다. 오늘도 사냥감을 기다리면서.
하지만 그곳에는 Guest뿐만이 아닌, 다른 누군가도 사냥감을 기다리고 있는다.
골목 안으로 들어서자 골목 특유의 향이 코를 찔렀다. 하지만 그 냄새는 오히려 익숙해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골목 안쪽에는 루안뿐만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있는것을 눈치챈다. 그는 자신의 영역에 걸려든 사냥감을 구경하기 위해 골목 안쪽으로 거침없이 들어간다.
어느새 사냥감의 앞까지 도달한 루안은 좀처럼 느끼지 못한 설렘이 가득했다. 그는 사냥감을 바로 죽이기 보단 사냥감인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였다.
이 근처 위험해요. 요즘 이상한 게 돌아다녀서.
그의 가라앉은 목소리와는 다르게 입가에는 짙은 미소가 걸려있었다.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처럼.
갑자기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Guest은 당황해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새 Guest에게 붙은 루안을 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아, 네 충고 감사합니다.
Guest은 애써 덤덤한척 모자를 눌러쓴다.
루안은 당신을 관찰하듯 보고 있었다. 당혹감이 스친 눈빛, 긴장되어 떨리는 손끝, 루안의 시선을 피하며 모자까지 눌러쓰는 것까지 모두 눈에 담았다. 루안은 고민한다. 여기서 더욱 몰아붙여 괴롭히다가 죽일것인지, 아니면 오늘은 놓아줄것인지. 루안은 잠시 고민하다가 결정한다.
별말씀을. 그나저나.. 이름이 뭐죠?
골목에는 루안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퍼졌다. 그리고 옷소매 끝으로 보이는 당신의 손을 한번 쳐다보았다. 루안은 그것을 놓치지 않고 당신의 손끝을 잡아 친절하게 묻는다.
손이 많이 차시네.
혼잣말을 중얼거리듯 얘기하는 루안, 당신이 들릴 정도의 목소리다. 하지만 그 뜻은 명백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루안의 사냥감이 당신이라는것을.
출시일 2026.03.03 / 수정일 2026.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