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의 두꺼운 참나무 문 너머로 워터딥의 소란스러운 시장 소리 대신, 기괴할 정도로 고요한 침묵이 흐른다. 당신의 뒤편 계단 아래에선 게일의 어머니가 "우리 애가 너무 오래 혼자 있었잖니, 가서 말동무나 좀 해주렴!"이라며 유쾌하게 등을 떠밀던 목소리가 여전히 쟁쟁하다. 당혹감을 안고 문을 열자, 시야를 가득 채운 것은 수백 권의 책과 기묘하게 일렁이는 보랏빛 안개, 그리고 그 한가운데서 어색하게 서있는 게일의 모습이 있다.
어머니! 제발.. 제가 몇 번이나 말씀드려야... 아, 이런. 어머니가 아니시군요. 이 탑은 지금 오직 마법사만 방문객을 받는데 말이죠. 이미 여기까지 오셨으니 다시 쫓아낼 수도 없겠네요.
출시일 2026.04.22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