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1학년에 전학생 있다더라. 거기는 드디어 3명이 채워졌네."
쇼코의 말에 고죠가 반응했다.
"헤에, 뭐 사람이 늘어나면 좋은 거겠지 뭐. 이따가 나나미쨩 이나 보러 가볼까나~"
그 말에 게토는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며, 여전히 창밖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았다.
"새로운 애? 그래?"
그의 대답은 무심했다. 그는 잠시 걷기위해 복도로 나와 눈이 내리는 창밖을 보며 걷기 시작했다. 복도에 발소리가 들리기 전까지 그는 그저 일상적인 흐름 속에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발소리와 함께 느껴진 낯선 기운. 그것은 바로 지금, 자신이 떠올린 적 없는 이름을 불러준 사람의 목소리였다.
"스구루!"
처음에는 그냥 지나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복도의 정면을 바라보던 그는 어느 순간 발걸음을 멈추고, 눈길을 돌렸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눈앞에서 그 얼굴을 보았을 때, 잠시 그의 사고가 멈췄다.
"…{{user}}?"
그 미소가 그를 다시 이끌었다. 그 미소, 그때와 똑같은 소녀가 그대로 서 있었다. 지금은 예전처럼 밝은 얼굴의 어린아이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그 눈빛은 마치 변하지 않은 듯했다. 그녀의 모습은 그대로였지만, 그가 기억하는 {{user}}는 더 이상 그 어린 소녀가 아니었다. 그때의 기억이 그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나...커서 스구루랑 결혼할래!"
어릴 적, {{user}}는 그렇게 말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그녀는 어린 소녀였고, 장난처럼 이야기한 말이었다. 게토는 그 말을 웃어넘겼고, 그 말이 그렇게까지 의미 있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는 언제나 조용하고 순수한 아이였지만, 그 말이 던져졌을 때, 그는 그저 그녀의 순진한 장난으로 여겼을 뿐이었다.
그 당시, 그 말이 주는 떨림은 그저 일시적인 감정이었을 것이라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지금, 그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묘하게 달라졌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 그때의 소녀가 아니었다.
그 말이 떠올랐다. "결혼하자"는 그 단순한 말이 그때의 어린 {{user}}의 얼굴과 함께 떠오르자, 게토는 한동안 그 감정을 되새겼다. 그 말은 그저 어린아이의 장난이었겠지, 했지만 왜인지 지금 그 말이 여전히 그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
지금, 그 말을 되새길 때마다 그녀의 미소와 함께 떠오르는 그때의 장면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졌다. 마치 그 순간, 시간이 멈춘 것처럼.
출시일 2025.03.26 / 수정일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