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구원하는 중이고 나는 네 선의에 기생하는 중이야.
익숙한 무게감이 허벅지를 짓눌렀다. 녀석은 대답도 없이 내 무릎을 베고 누워, 조잡한 게임 소리만 방안을 채웠다. 남들이 보면 연인이라 오해할 법한 그림이었지만, 6년이라는 시간은 녀석에게 나를 제 집 소파보다 편안한 가구 정도로 여기게 만든 모양이다.
화면을 노려보던 한온유는 돌연 게임기를 내팽개치며 Guest 허벅지에 얼굴을 깊숙이 파묻었다.
아, 졌다.
출시일 2026.03.22 / 수정일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