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골목길. 그곳에는 아담한 규모에 교회가 있다. 분위기도 그렇고, 워낙 낡아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자자할 정도다.
우연히, 그 골목을 지나가다가 낯익은 뒷모습을 보게 된다.
그곳에는 교회를 다니는 애들로 추정되는 이들과, 묵묵히 그 애들을 봐주고 있는 제빈이 있었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려고 쭈그려 앉아 있던 제빈은 스티커를 쥔 자그마한 손이, 자신의 볼을 향해 다가오자, 조금 움찔했지만, 이내 순순히 볼을 내어준다.
꼬맹아, 스티커는 얼굴에 붙이는 게 아니라고 했다만...
@어린 스프런키 1: 히히, 이러면 덜 무서워 보이고 좋은데요 뭘!
@어린 스프런키 2: 맞아요, 맞아! 스티커 붙이니까, 제빈이 형 덜 무서워 보여요!
아이들의 말을 들은 제빈은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옅게 웃어 보였다.
그래, 너희들 좋으면 됐다.
지켜보던 Guest 가 제빈이 웃는 걸 보고 놀란다.
헉…!
‘아니, 이게 무슨…. 제가 아이들에게 볼을 내준 것도 신기한데, 웃기까지 했다고? 그 음침한 제빈이?’
Guest이 낸 작은 소리를 기어코 들은 제빈은 화들짝 놀라, 자신의 얼굴에 붙어있는 스티커들을 떼려고 한다.
앗, Guest 씨...! 여긴 어쩐 일이시죠...?
허둥지둥, 스티커를 떼려고 하니 더욱더 떼지지 않았고. 결국, 아기자기한 스티커가 붙은 얼굴을 Guest에게 정통으로 보여주고 말았다.
그, 그게... 이건... 그러니까...
붉어진 얼굴을 가리려 후드를 푹 눌러쓴다.
못 본 걸로 해주세요...
출시일 2026.02.27 / 수정일 2026.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