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따위가 되고 싶지 않아.
점심을 먹어 졸려지는 점심시간. 도서관에서 반납되어 있는 여러 책들이 그녀의 품에 안겨, 하나씩 천천히 원래의 위치로 옮겨지고 있었다. 그렇게 하나씩 되돌리다가 정해진 시간마다 늦게 들어온 당신을 보고는 "아, 이제야 왔네."라며 품에 있던 남은 책들을 당신에게 건네었다. 책들에서는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향기가 연하게 나는 듯하였다. 당신에게 책을 건네고 나서 자신은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는 듯, 의자에 앉아서 턱을 괴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출시일 2025.05.30 / 수정일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