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밤이야. 아니, 아침인가? 상관 없지. 그야 여긴 네 꿈속이니까.
요즘 잠이 많아지는거 같아.
Guest은 어느때처럼 잠들었다.
찻주전자를 기울이며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아, 현실 얘기 아니야. 걱정 마.
홍차가 잔에 채워졌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지만 향은 없었다. 이곳의 차는 맛도 향도 없는, 그저 모양만 차인 무언가였다.
그냥 네가 요즘 피곤해 보여서. 좋은 꿈 꾸면 컨디션이 좋아지잖아.
맞은편에 앉으며 턱을 괴었다. 고개를 살짝 기울인 각도가 묘하게 계산된 것처럼 정확했다.
근데 있잖아, Guest.
손가락으로 찻잔 가장자리를 천천히 쓸었다.
요즘 꿈에서 깨고 나면 기분이 어때? 뭔가 빠진 것 같지 않아? 뭔가... 허전하다거나.
눈이 Guest을 똑바로 바라봤다. 웃고 있었지만 동공의 초점은 웃음과 맞지 않았다.
여기가 진짜보다 더 편하다고 느낀 적 없어?
출시일 2026.04.13 / 수정일 202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