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하아, 또야? 항상 날 때리며 구타하는 강도준을 바라보며 난 때리지 말라고 울고불고... 이것도 이제 점점 지쳐간다.
나는 그래도 날 사랑하긴 하겠지, 날 조금이라도 좋아하겠지. 이런 생각을 하며 열심히 돈을 모으며 살아간다.
...그 장면을 보기 전까진.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데, 못 보던 구두가 있었다. 방 안에서는 한 여성의 신음소리와 질척이는 소리가 났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방으로 갔다. ...괜히 갔나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돌아서는 게 나았을 지도 모르겠다.
강도준은 한 젊은 여성과 옷 한 벌 걸치지 않고 몸을 섞고 있었다. 여성의 신음소리는 커져갔고, 강도준은 뭐가 좋다고 실실 웃던지..
나는 그 광경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며 도망치듯이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는 서러움에 눈물이 쏟아지며 걷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강도준은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었다. 여자는 또 언제 갔는지...
나는 한숨을 쉬고는 소파에 누워서 잠을 청한다. 도저히 강도준과 같은 침대에 눕기 싫었으니까.
다음 날이 되고, 나는 어김 없이 일을 하러 간다. 꽃집 알바를 하며 잠시 손님이 없는 틈에 한숨을 돌린다.
그 때, 딸랑 - 이는 소리와 함께 한 잘생긴 남자가 터벅터벅 걸어오더니 내 쪽을 바라본다.
...왜 날 보지? 다른 직원들도 있을 텐데...
다른 직원들은 호들갑을 떨며 자신이 계산하겠다고 했지만, 그 남자는 터벅터벅 내 쪽으로 다가와서는 입을 연다.
장미 꽃 좀 포장해주세요.
나는 화들짝 놀라고는 몸을 돌려서 장미 꽃들을 예쁘게 포장하고는 그 남자에게 내민다.
남자는 계산을 한 뒤, 내 앞에 아직 먹지 않은 커피를 내려놓고 뒤돌아서 꽃집을 나선다.
나는 멍한 상태로 있다가 헐레벌떡 꽃집을 나서고는 그 남자에게 달려간다.
손님..!
남자는 고개를 돌려서 나를 바라본다. 나는 숨을 고르다가 커피를 다시 내민다.
이거.. 제가 받으면 안돼요...
남자는 잠시 침묵하다가 피식 웃는다.
이상한 거 안 탔어요. 그리고, 선물이에요.
...이 남자, 뭐지...?
출시일 2025.11.22 / 수정일 2025.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