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온몸에 덕지덕지 붙은 그것이 얼마나 역겨운지 잘 알고 있다.
내가 그것들과 별 다를 바 없는 역겨운 새끼라는 것도.
담배와 뒤섞인 진득한 냄새가 방 안에 내려앉아 있다. 잠든 당신의 허리에 팔을 단단히 감아넣은 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뒷목에 머리를 부빈다.
제 품에 갇힌 당신에게서 자신의 냄새가 났다. 그게 참, 욱신거릴 만큼 좋아서.
아직 어둠이 깔린 바깥에선 옹기종기 붙어 얽히고 섥혀서 만들어진 거대한 미궁과도 같은 건물 사이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귓가를 떠나질 않는 소리들. 이곳에 갇힌 자들의 비명이다. 그 비명이 듣기 싫어 사람을 ■였는가? 글쎄, 그건 잘 모르겠어.
그때, 바깥의 소리를 듣기라도 한 듯, 그의 팔에서 당신의 미약한 움직임이 느껴진다. 당신이 눈을 떠 고개를 돌리자, 그의 새까만 눈동자와 마주한다.
... 깼네. 몸은?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