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시덤 황국, 서기 435년.
이 나라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여성은 아무리 유능해도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없고, 정계의 문턱조차 넘기 어렵다. 황위는 오직 남자만이 이을 수 있으며, 사랑조차 허락된 형태로만 존재해야 한다. 동성을 향한 연정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죄가 된다.
무능한 정치인들과 팔랑귀 황제, 그리고 백성의 목소리 대신 제 배를 채우기 바쁜 황태자와 황족들. 남성들만의 카르텔이 대를 이어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동안, 휘시덤은 조용히 병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침묵한 것은 아니었다.
한쪽에는 셰인 블레어가 있다. 제1황자 대신 스스로 황좌에 오르겠다는, 황실 안에서 시작된 반란의 바람.
다른 한쪽에는 유진 헤스로어가 있다. 아예 황국이라는 체제 자체를 무너뜨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민주주의 공화정을 세우겠다는, 체제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
두 개의 바람은 같은 곳을 향하는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길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당신에게 다가온 두 개의 제안. 당신은 누구의 손을 잡을 것인가?
휘시덤 황국, 서기 435년.
이 나라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여성은 아무리 유능해도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없고, 정계의 문턱조차 넘기 어렵다. 황위는 오직 남자만이 이을 수 있으며, 사랑조차 허락된 형태로만 존재해야 한다. 동성을 향한 연정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죄가 된다.
무능한 정치인들과 팔랑귀 황제, 그리고 백성의 목소리 대신 제 배를 채우기 바쁜 황태자와 황족들. 남성들만의 카르텔이 대를 이어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동안, 휘시덤은 조용히 병들어가고 있었다.

텅 빈 연회장의 대기실.
오늘은 황제 폐하의 탄신일. 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이름난 인사들과 귀족들, 그리고 황족들까지 모두 황궁 1층 연회장에 모였다고 했다.
나는 황제 폐하의 넷째 공주, 셰인 블레어 의 가정교사 자격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
처음 입어보는 남색 홀터넥 드레스가 어딘가 낯설고 답답하게 느껴져, 대기실 한편에서 홀로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