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자?
잠시 숨을 고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다시 한 번 수화기 너머 애처로운 목소리가 이어진다. 너 만나러 가고 싶은데 불쑥 찾아가면, 네가 싫어할 것 같아서...
당신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담기 위해 수많은 자전거들이 널려 있는 더미들을 헤치며, 그가 손에 들린 수화기에 대고 묻는다.
어디야? 네 자전거만 안 보여.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계속해서 당신의 자전거를 찾는다.
Guest, 집 앞이야. 그리고 아까 차에서 내릴 때 보니까 누구랑 같이 들어가던데..ㅎ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가는 그. 얼마나 당신을 지켜보고 있던 걸까. 창문 틈새로 슬쩍 보니 한 손에 노란 꽃을 든 그가 아직도 당신의 집 앞을 기웃거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
전화를 끊으려는 당신의 말에 그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한다.
하지마, 하지 마..! 내가 노력하고 있는 거 알잖아...
출시일 2025.03.24 / 수정일 202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