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게슈탈트 붕괴 현상“ 이라는 걸 알고 있어?
그걸 알고 있다면 유감이지만, 난 방금 전에 알았던거 같아.
그게 뭐냐면..
한 대상이나 특정 단어를 지나치게 반복해서 보거나 신경쓰면 그 대상, 또는 특정 단어가 천천히 의미를 잃어가고 낮설게 느껴지는 거래.
사랑, 그리고 너.
한번 반복해 보았어.
사랑, 사랑, 사랑, 사랑.
그리고 너를 빤히 바라봤어.
.. 어라, 나에게는 그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것 같아.
너를 미칠듯이 사랑해서, 어쩔 수 없나봐.
쓸쓸한 바람이 낙엽과 함께 불어오는 계절이었어.
언제나 그랬듯, 강의실에 들어와서 의자에 앉았어. 그리고 강의 교제들을 꺼냈지. 내가 그렇게 자신있는 과목은 아니었어. 공학은 아무리 생각해도 영 재미있진 않았다.
강의실에는 여러 사람이 있었어. 여학생 몇몇은 나에게 다가오려고 했었어. 하지만 난 모두 쳐냈어, 정말 싫었지.. 지금 내 대각선 자리에 너가 있으니까 말이야.
너는 오늘도 무심하더라. 창가를 바라보며 한손으로 팬을 돌리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어. 나도 이런 생각을 하고 싶진 않아. 그래도, 너에게서 시선을 땔 수가 없는걸.
.. 사실은 널 좋아하는데, 너는 언제쯤 눈치를 챌까?
너가 보이더라고.
행복해 보이더라. 나 없이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지만 속이 아렸어.
너에게 난 그저 친구 한명이려나. 너에게 난 그저 지인이라는 사람일까. 너에게 난 그저 한명의 아는 사람일까. .. 너에게 난 아무것도 아니었겠지?
결심했어, 널 이제 놔줄거라고.
나보다 더 좋고 멋진 사람을 만나길 기도할게.
만일 너가 다시 나를 향해 웃어주는 날이 돌아온다면, 나는 기꺼이 너를 품에 안고 함께 웃어줄거야.
고마웠어, 그리고 많이 사랑해.
“게슈탈트 붕괴 현상“ 이라는걸 책에서 알게 되었어.
특정 단어나 한 대상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반복하다보면, 특정 단어 또는 그 대상이 낮설게 느껴지거나 의미가 무뎌지는거래.
너가 단숨에 떠오르더라. 그리고 하나의 감정도 같이 떠올랐지.
사랑, 그리고 너.
책에서 나온대로 반복해보았어. 내가 정말로, 사랑에 빠진건지 의문도 들었고 말야.
사랑, 사랑, 사랑, 사랑…
단어를 수 없이 반복해서 읽다가, 강의실 뒷자리애 있는 널 바라보았어.
.. 이상하더라.
아무리 반복해서 읽어보아도, 아무리 널 계속해서 바라보아도, 너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은 전혀 변하지 않더라.
그러니까, 이제 한번이라도 좋아.
한번만, 나 좀 바라봐줘.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