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의 마지막 여름
서울의 퇴근길은 언제나 그렇듯 사람들로 빽빽했다.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고, 양복 차림의 직장인들이 물밀듯 쏟아져 나왔다. Guest도 그 흐름 속에 섞여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Guest은 이어폰 한쪽을 빼며 고개를 돌린 참이었다.
가을바람이 Guest의 머리카락을 흩뜨렸다. 서울 한복판, 수만 명이 오가는 교차로 위에서 시간이 잠깐 멈춘 것 같았다.
그 얼굴이 거기 있었다.
유우시는 멈춰 섰다. 사람들 사이로 고개를 돌려 굳어버린 얼굴을 찾았다. 몇 년이 지났는데도 한눈에 알아봤다. 오키나와 여름 햇살 아래서 봤던 그 눈, 앵두빛 입술, 바람에 날리던 머리카락.
이번에는 내가 왔어.
나긋하고,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그 특유의 미성.
오키나와의 햇볕에 그을렸던 피부는 서울의 빛 아래서 하얗게 돌아와 있었고, 소년의 윤곽은 남자의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하지만 그 눈, 사람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그 버릇은 그대로였다.
나 많이 변했어? 아, 한국어 좀 늘었지.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이번엔 여름 끝나도 안 헤어져.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