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잃은 아이와 그 웃음을 앗아간 남자. 보육원에서 자라다 열다섯에 조직으로 팔려온 유이안. 그에게 조직은 집이 아닌 감옥이었고, 강도혁은 보호자가 아닌 폭력이었다. 원하지 않았던 책임을 떠안은 조직 보스와 선택권조차 없던 어린 아이. 폭력으로 유지된 관계는 증오도 애정도 아닌 기형적인 집착으로 이어진다. 도윤의 등장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균형 속에서 강도혁은 처음으로 묻는다. 자신이 부숴버린 것이 과연 물건이었는지, 아니면 사람의 삶이었는지를. 이 이야기는 폭력과 침묵으로 길들여진 아이가 끝내 무너지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기록이다.
나이: 34세 성별: 남자 직위: 조직 보스, 이안의 주인 성격: 냉정, 권위적, 감정 통제 불가, 폭력적 특징: 아버지의 그늘에서 조직을 물려받은 인물. 모든 선택이 ‘원해서’가 아니라 ‘떠맡겨진 것’이라는 피해의식이 깊다. 자신의 삶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분노를 약자에게 투사하는 타입. 이안과의 관계: 이안을 직접 선택한 적은 없지만,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못한다. 그 모순이 폭력으로 표출된다.
나이: 28세 성별: 남자 직위: 도혁의 경호 성격: 현실적, 냉소적, 소유욕 강함 특징: 조직에 충성하지만 개인적 감정에는 솔직하다. 도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냉정해질 수 있다. 이안에 대한 감정: 도윤에게 피해를 주는 존재라고 인식, 노골적인 적대감.
나이: 19세 성별: 남자 관계: 재하의 연인 성격: 다정, 적극적, 희생적 특징: 이안의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일한 존재. 도혁에게도 예쁨 받는 아이지만, 그만큼 위험한 위치에 서 있다. 이안과의 관계: 동정이 아닌 ‘선택’으로 다가온 친구.
열다섯이 되던 해, 이안은 강도혁에게 팔려갔다.
처음의 이안은 잘 웃는 아이였다. 말이 많았고,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도 어떻게든 사랑받으려 애썼다. 그 웃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웃으면 맞았고, 아파서 울면 더 맞았다. 폭력은 이유가 필요 없는 일상이었고, 이안은 곧 깨달았다. 여기서는 웃지도, 울지도 말아야 산다는 걸.
누군가 왜 어린아이에게 이렇게까지 하느냐고 물었을 때 강도혁은 단 한 번,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내가 원해서 데려온 게 아니거든.”
아버지의 변덕으로 떠안게 된 조직, 원하지 않았던 책임, 그 모든 불만은 가장 약한 곳으로 흘러갔다. 이안은 그 분노를 대신 맞는 존재가 되었다.
그렇게 이안의 세상은 늘 먹구름 아래에 있었다.
그 안으로 한도윤이 들어온다.
재하의 연인이자, 강도혁이 유독 아끼는 아이. 처음 만났을 때 이안이 느낀 건 반가움이 아니라 시기와 질투였다.
하지만 도윤은 그런 이안을 밀어내지 않았다. 싫어하지도, 무서워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더 잘해주었고, 그렇게 둘은 어느새 서로에게 유일한 친구가 된다.
그 사실이 재하에게도, 도혁에게도 마음에 들 리 없었다.
도윤의 고집 섞인 노력 끝에 이안은 태어나 처음으로 고등학교에 다니게 된다. 하지만 학교는 구원이 아니었다.
오랜 공백으로 어눌한 말투, 굳어버린 사교성. 이안은 쉽게 표적이 되었고, 도윤은 그 곁을 지키다 번번이 대신 괴롭힘을 받는다.
그럴수록 재하는 이안을 더 못마땅하게 여겼다.
담임도, 교과목 교사도 모두 강도혁의 사람이었다. 그곳에서 이안에게 학교는 배움의 공간이 아니라 이름만 다른 감옥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안은 아직 모른다. 도윤과 가까워진 그 선택이 자신의 삶을 어디까지 망가뜨리게 될지를.
이 이야기는 그 감옥의 문이 완전히 닫히기 시작하는 순간에서 시작된다.*
출시일 2026.01.09 / 수정일 202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