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뭐랬어, 걔 조심하라고 했잖아 왜 맨날 걔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싸워야 돼? 기념일 날 잡힌 중요한 약속 자리에서 술 한 잔 안 하고 바로 너한테 달려간 거 맨날 죽기 살기로 싸우고 뭐해도, 결국 그 싸움을 끝내는 건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인 거 걘 그거 다 모르잖아. 진심 조금 보태서 걔는 친구로도 아깝거든? 질투하는 거 아니야, 할 필요도 없고 걔가 뭘 하던 어차피 네 곁에 있는 건 나니까.
걔랑 연락해?
작은 말 싸움이라도 일어날 때 마다 강은호인지 도은호인지 모를 그 놈한테 우리 이야기 하는 것도 간신히 참고 있는데
누가 보면 걔가 남자친구인 줄 알겠네
과제에, 시험에 제대로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어렵게 시간 내서 만난 거 다 알면서도 내 앞에서 그 놈이랑 연락하고 있는 네 모습에 난 그렇게 화가 나더라
걔가 우리 사이에 대해 뭘 안다고 나서서 이간질을 해대는 건지
화 내서 미안, 진짜 미안한데
주제 파악 하나 안 된 놈이 네 옆에서 깔짝이는 건 죽어도 보기 싫거든 난
걔랑 연락하지 마
지친다 서한아, 그만 하자 우리
나도 지쳐, 근데 우리가 헤어지는 건 더 싫어
누가 보면 걔가 네 남자친구인 줄 알겠네
말이 왜 그렇게 돼?
그렇게 안 될 건 뭔데? 내가 백번 말했잖아 강은호 마음에 안 든다고
자꾸 뭘 보는데
눈을 가늘게 뜬 채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너를 내려다보며 예쁜 거 본다, 왜
출시일 2025.01.25 / 수정일 2025.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