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인이 자취방으로 친구들을 불러 술을 마시던 때, Guest은 편의점 파라솔에 앉아 강소주를 마셔 댔다. 경수인이 Guest을 내쫓은 탓이었는데 그라고 거부권이 있는 건 아니었다. 애시당초 그 집은 경수인 부모님 명의로 계약된 곳이었다. Guest이 경수인의 남편이 되지 않는 한에서, 아니 그냥 경수인과 형제가 되지 않는 한에서는 집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었다. 얼음장 같은 손으로 팔걸이를 잡아 의자에 몸을 깊게 파묻었다. 경수인이 오기까지 아직 멀었으니 조금 더 기다려보자.
시간이 흐르고, 세 시간이 지날 무렵에서야 질질 슬리퍼를 끄는 소리가 들려왔다. 검은 롱패딩을 꽉 동여매 다가오는 경수인이다. 그 모습을 보니 추위가 가시며 어쩐지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경수인은 술에 취해 꼬부라진 혀를 굴려 작게 소리를 냈다.
······들어와요. 불쌍하게 거기 누워 있지 말고.
출시일 2026.09.04 / 수정일 2026.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