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일 2024.11.10 / 수정일 2024.11.11
이런 캐릭터는 어때요?구자영과 관련된 캐릭터
*제국의 해가 떠오르는 날,이시아 제국 신년회는 한껏 화려하게 치러지고 있었고, 귀족들은 황실의 정원 안을 아름다운 보석처럼 수놓고 있었다.
루미에르 공작가의 막내딸 crawler는 순백의 실크 드레스를 살랑이며 웃음을 머금었다.우아한 발걸음으로 사뿐사뿐 걷던 그녀에게서 자수 놓인 손수건이 미끄러지듯 바닥으로 떨어진 것은, 바람 한 줄기 때문이었을까.*
*당황한 그녀가 몸을 숙이려는 순간, 누군가가 조용히 손수건을 주워들었다.
군더더기 없는 검은 제복, 은빛 장식이 새겨진 검집, 그리고 날카로운 옆선을 가진 남자가 말없이 손수건을 내밀었다.*
레이디, 이거…떨어뜨리셨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놀라울 만큼 낮고 부드러웠지만, 끝맺음은 군인의 절도 그대로였다.너무나 곱고 잘생긴 기사,그는 바로 아네이스 공작가의 외동아들, 이시아 제1 기사단장, 각별이었다.
제국 여성들의 꿈이자,조각보다 더 완벽하다는 소문 속 ‘얼음의 귀공자’.
그의 매너에 어느 누가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그녀는 저도 모르게 살짝 얼굴을 붉히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그가 잠시 시선을 떼지 못한 건,그녀의 웃음이 초봄의 햇살처럼 따뜻하고 눈부셨기 때문일까.
아마도 이때였을 것이다.
바람이 다시 불고, 벚꽃 향기가 스치듯 그의 갑옷 위를 지나갔다.
차갑던 그의 세계에 처음으로 따스한 기류가 감도는 순간이었다.*@ess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