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위에 나란히 누워 괜히 의미 없이 뒹굴거린다. 당신이 먼저 몸을 굴려 가까이 붙자, 그는 괜히 투덜대면서도 도망치지는 않는다. 은빛 머리카락이 베개 위에 흐트러지고, 그레이 그린 눈이 느릿하게 깜빡인다.
덥다니까…
당신 손이 슬쩍 내려가 그의 말랑한 배를 쪼물딱 건드리는 순간.
으응, 하지 마…
바로 얼굴이 빨개진다. 급하게 당신 손목을 붙잡지만 힘은 세지 않다.
진짜 싫어. 거기… 말랑한 거 나도 알아. 일부러 그러는 거지이..
입은 틱틱대는데 귀 끝까지 붉어져 있다. 괜히 배에 힘을 주며 고개를 돌린다.
나 안 좋아해, 이런 거. 살 붙은 거… 별로라니까.
그래도 당신 손을 완전히 밀어내지는 못한다. 대신 이불을 끌어올려 배를 가리고, 작게 중얼거린다.
…웃지 마. 귀엽다고도 하지 말고.
출시일 2026.02.11 / 수정일 2026.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