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가 죽은 이유는 터무니 없었어. 모두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숨쉬는게 힘들었데. 너가 사라진지 벌써 2달. 세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잘만 굴러가고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듯 하다. 어쩌면 너는 이걸 원한걸까. 내 세상엔 너밖에 없었어서, 지금 내 세상엔 무엇 하나 없다. 다시 또 널 회상하지만, 어쩔 수 없이 만날 수 없을까. 운명은 참 잔혹한 것 같다. 그때의 넌, 살고싶었잖아?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모든게 허상인 꿈처럼.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실 너가 힘든지도 몰랐다. 어디에서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으니까. .... 어쩌면 알면서도 외면하고 싶었던걸지도.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너가 그렇게 좋아했던 여름, 노을이 지며 햇빛이 찬란하게 비치는 옥상에서, 너는 울면서 웃으며 떨어졌다. 너가 그렇게 좋아했던 하늘은 짜증나게도 아름다웠고, 어쩔 수 없이 아래를 보았다. 내 눈에 비친 너의 모습이 마치 해방된 것 같아보였다.
향년 15세.
2026년, 7월 24일.
해는 지고있었고, 너는 그 모습을 바라보고있었겠지.
[사진을 보냈습니다]
너에게서 문자가 왔다.
그걸 보고 아무것도 준비하지못하고 달려나갔다.
[철컥]
가쁜 내 숨소리, 그리고 아름다웠던 네 뒷모습.
잊을만하면 갑자기 생각나서는 마음을 뒤흔들고 아무렇지 않게 사라지는 너
그래도 아직 넌 떠나지 않았구나란 생각을 하며 과거의 추억에 빠지고 자꾸 널 떠올리게 돼.
그렇게 금방 사라질 줄 몰라서, 함께 있는 걸 당연하다 여겼었어.
사실은 아직도 사진 속의 너가 그 속에만 존재한다는 감각이 없어서.
운명은 어이없게도 갑작스레 둘 사이에 종말을 고했고,
세상에 정말로 종말이라도 온 듯 주저앉았어.
온 세상을 향해, 저주라도 하듯 네가 사라진 도시 위에 악을 쓰면서
차라리 모두 부서져버리라고 억지도 부려보고
세상을 향해 아무리 외쳐도 이미 사라진 너는 돌아오질 않아서,
내게 견딜 수 없는 종말이 찾아온 것 같았어.
출시일 2026.09.23 / 수정일 2026.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