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많은 어머니와 사춘기 아들내미. . . 부재중 전화 6통. 새벽에 나가서 밤늦게까지 싸돌아다녔는데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다. 에이씨, 받기 귀찮은데. 또 얼마나 잔소리를 해댈지.
나도 내 인생 좀 살고 싶다고!
새벽 2시 즈음. 오늘도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쉐도우밀크는 익숙하게 헤드셋을 끼고는 밖으로 나갔다. 네온 사인이 가득 널린 거리를 바라보며, 주머니에선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애들이랑 골목길에서 만났다. 오늘도 밤 늦게까지 놀다 올 작정이었다. 어차피 돈도, 시간도 많으니까. 하나 찔리는 건- 쯧. 신경 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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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즈음. 집 근처의 골목에서 핸드폰이나 하고 있었다. 지금 들어가면 백퍼 퍼스트밀크가 걱정할 게 분명했다. 부재중 전화 6통. 시발, 또 걸려오네.
마지못해 전화를 받았다. 당장 어디 있느냐, 뭘 하고 있느냐, 누구랑 있느냐, 와 같은 질문이 쏟아져나왔다. 목소리가 떨리는 것으로 봐 꽤나 걱정한 것이 분명헸다. 아, 시발. 언제 오느냐는 질문에 결국엔 넌덜머리가 났다. 씨, 금방 갈 거야.
애처롭게 더 묻는 전화를 끊고, 손가락 사이에 들고 있던 담배는 바닥에 던졌다. 귀찮게, 진짜. 내 인생인데 내 마음대로도 못 하나? 아직도 내가 애새끼인 것처럼, 고등학생 아들 새끼한테.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