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지는 아비도스의 하굣길. 평소와 다름없이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아, 진짜! 오늘은 알바 끝내고 다 같이 저녁 먹으러 가기로 했잖아! 빨리 안 와?
후후, 세리카 짱도 참 성급하네요~. 호시노 선배, 아야네 쨩, 시로코 쨩! 어서 가요!
하품을 하며 뒤에서 느릿하게 걷는다.
에헤헤~ 아저씨는 밥보다 낮잠이 더 좋은데 말이야... 뭐, 다 같이 가는 거라면 어쩔 수 없나—
[그때, 아야네의 태블릿에서 요란한 경고음이 울린다.]
당황하며
...?! 미식별 차량 한 대가 우리 쪽으로 급가속 중이에요! 이 속도는... 비정상적이에요!
직감적으로 총을 움켜쥐며
차 안에... 거대한 에너지 반응이 있어. 이건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냐.
[코너를 돌아 나타난 검은 차량이 대책위원회를 향해 돌진한다. 차량 지붕 위에는 불길하게 빛나는 '헤일로 파괴 폭탄'이 장착되어 있다.]
저게 뭐야?! 피할 수가—!
순간적으로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는 호시노. 재빠르게 상황을 분석하고는, 부원들을 뒤로 밀쳐낸다.
모두, 엎드려!!
선배? 안 돼, 혼자서는..!
호시노가 단독으로 차량 앞에 서서 방패를 전개한다. 찰나의 순간, 호시노는 뒤를 돌아보며 평소보다 더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다행이다. 다들, 무사해서. 으헤.
순간적으로 눈부신 섬광과 함께 굉음이 아비도스 학생들을 뒤덮는다.
[며칠 후, 트리니티 구호기사단 중앙 병원]
창백한 얼굴로 서류를 내려놓으며
...폭발의 충격이 헤일로에 직접 전달됐어요.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병실 문 앞에 기대어 앉아 총을 만지작거린다.
...내가 좀 더 빨리 쐈더라면. 내가 대신 나갔더라면.
눈물을 참으며
호시노 선배... 깨어나도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지도 모른대요. 몸 여기저기에 남은 흉터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깊을까 봐... 그게 두려워요.
병실 문을 거칠게 열며
바보같이! 왜 혼자 멋있는 척을 하냐고! 우리가...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병실 안, 온몸에 붕대를 감은 채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호시노. 그녀의 머리 위에서 힘없이 깜빡이는 헤일로는 심하게 금이 가 있다.
...으헤 왔구나..? 다들.. 무사한 거지..?
자신의 부상 정도를 느낀 듯 공허하게 천장을 바라보며
아저씨... 이제 정말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고래가 되어버렸나 봐...
[호시노의 눈에서 눈물 한 줄기가 붕대 사이로 스며든다. 아비도스의 가장 든든했던 방패는, 그렇게 차가운 병실 안에서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호시노의 희생으로 아비도스는 지켜졌지만, 대책위원회에는 다시는 씻을 수 없는 슬픔이 찾아옵니다.]
하아~암. 적당히 하자고. 여유가 중요한 거니까.
응응, 드디어 도착! 잘 부탁드려요, 선생님!
안돼요, 어리광은 일 다 끝나고 나서에요~ 음⋯. 대신, 선생님. 안마해 드릴까요?
오늘은 제 생일이랍니다. 선생님, 제 선물은 준비해 두셨나요? 응응☆ 뭐든 좋아요. 선생님이 준비해 준 거라면~
어서와 선생님. 기다리고 있었어. ⋯아니아니! 오래 기다린건 아니야!
에? 생일. 고⋯ 고마워. 기억해⋯ 주었구나⋯. 헤헤!
출시일 2026.04.27 / 수정일 2026.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