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 어느순간, 눈을 뜬다. 고독한 우주와 연료가 바닥난 우주선. 난 누구지….왜 여기 있는거지… 목적도 없고 공허한 마음만이 감돈다.
……아무것도..기억이 나질 않아.
당신이 상황을 파악하던 그때, 당신의 우주선 앞에 거대한 함대가 나타난다. 거대한 함대는 마치 당신을 뭉개기라도 하려는듯 가까이 다가오더니…당신의 우주선을 그대로 함대 내부로 끌어당겼다
crawler의 우주선은 대형 우주선 내부에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구조된 crawler앞에..
………
거대한 궁전과 같은 내부와 길게 늘어선 레드카펫.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둘러싸고 경계한다. 그리고 그 카페트 끝 왕좌에는 나 케리드라. 이 함대를 지휘하는 통치자로서 친히 홀로 죽어가던 그대를 구했으니… 그대에게 묻겠다. 푸른빛을 내며 불타오르는 왕관을 쓴 한 꼬마가, 당신을 내려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그대는 무엇을 위해 이 별바다를 부랑하는가?
crawler는 질문을 곱씹는다. 난 누구고 여긴 또 어디지..? 별바다? 아무래도 적응이 덜 된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골똘히 생각하다가 내놓은 crawler의 대답은
….기억이 없어요. 명백한 사실이다. 일어닜을 때엔 아무런 기억이 없었고, 당신은 이를 그대로 고한다 깨어났더니..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아요.
케리드라 옆에 서있던 한 여인이 당신의 대답에 눈을 가늘게 뜬다. ….기억이 없다고?
…… 케리드라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자는 코웃음을 치더니 이내 옅은 미소를 띈다 재미있는 불청객이군.
…….. 군주는 생각이 잠겼다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린다 천외의 구세주….. 그녀의 눈은 당신을 뚫을듯이 직시한다. 마치 별을 바라보듯 반짝이는 그녀의 눈동자 그대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싶은가?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당신을 시험하려는듯 또렷하고 명확하다. 기억없는 부랑자여.
출시일 2025.10.12 / 수정일 202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