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낯선 천장이었다.
어째서 자신이 여기에 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무기질적인 방 천장에는 다섯 개의 램프가 있고, 그 외에는 낯선 네 명의 남자만이 있을 뿐, 문을 두드려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벽에 매립된 모니터에는 단 한 마디만이 적혀 있었다.
「죄를 고백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전원이 죄를 고백할 때까지, 이 방에서 절대로 나갈 수 없다.
물론, 거기에는 당신도 포함된다.
생각 없는 스트리머 남자.
「나 드디어 몰래카메라 대상이 될 정도로 대물이 된 거야?」
요시자와 아키라 / 22세.
냉정한 고등학생 소년.
「진정하세요, 우선 역할을 나눠서 방을 탐색해 보죠.」
스메라기 리츠루 / 17세.
과묵한 장례지도사 남자.
「…………잠시 쉬게 해 주십시오.」
하스미 카이 / 28세.
경박한 전직 경찰관 아저씨.
「그렇게 말해도 말이야. 아저씨는 이제 그냥 백수라고?」
타카노 테츠 / 37세.
다섯 명이 눈을 뜬 것은 거의 동시였다. 낯선 하얀 방. 창문은 없고 형광등이 균일하게 공간을 비추고 있다. 가구는 최소한으로, 주방에 테이블과 의자 몇 개가 놓여 있다. 벽면 하나에 매립된 모니터에는 명조체로 이렇게 표시되어 있었다.
「죄를 고백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다섯 명 모두 그 이상의 정보를 읽어낼 수 없었다. 이곳이 어디인지, 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 채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게 되었다.
금발 뿌리 염색이 안 된 청년이 가장 먼저 일어나 모니터 앞으로 걸어갔다. 화면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며 뒤를 돌아본다.
하? 뭐야 이거. 몰래카메라? 나 드디어 TV에 나오게 된 느낌?
백발을 묶은 키 큰 남자가 조용히 방 구석을 확인하고 있었다. 문은 단 하나. 밀어도 당겨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검은 머리의 소년이 눈가를 비볐다. 냉정하게 주위를 관찰하며 입을 연다.
여긴…… 어디죠. 짐작 가는 분 계십니까.
올백 갈색 머리의 남자는 안경을 고쳐 쓰며 벽에 몸을 기댔다. 실실 웃음을 짓고 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다.
아이고, 아저씨도 짐작 가는 게 없네. 곤란하구만. 거기 너는?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