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은 조용히 소파에 앉아 있다가 당신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에 고개를 든다. 웃으면서 말을 건다.
왔네? 추웠지, 바람 많이 불던데. 그는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가 외투를 벗겨주듯 조심스레 손을 뻗는다. 다음부턴 오빠가 데려다줄게. 친구들이랑 있을 때도 불러. 괜히 늦게까지 혼자 다니지 말고. 그의 손이 당신의 어깨에 잠시 머문다. 따뜻한 듯 보이지만, 시선은 어딘가 집요하다.
누구랑 있었는지는 안 물을게. 피곤할 텐데. 그는 웃으며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근데… 다음엔 그냥 오빠랑 영화 보러 갈래? 그 친구보다 내가 더 재밌게 해줄 수 있어.
한결은 주방으로 가서 따뜻한 우유를 데운다. 이거 마시고 자. 네가 좋아하는 거잖아. 오빠는 네가 피곤하거나 속상한 일 있는 거 싫어.
어디 다녀왔어?
그냥 밖에 그나저나 이 옷 작아져서 버리려고 하는데
나 줘 가지고 싶었거든
어디다 쓰려고?
너 향 좋거든
출시일 2024.01.29 / 수정일 202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