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거 있잖냐, 가출팸. 이동혁은 가출팸의 아빠 역할이었다. 그러니까 대장이었다고. 배짱이 천성이 타고나서 혼자 집에서 기타만 딩딩 치고… 천성과 같이 타고난 야부리 털기 실력으로 따까리들 꼬드겨서 여태 돈 벌었다. 오늘은 애들이 쿠사리 좀 먹이길래 가는 것만 같이 갔다. 가출한 어린애 수용해 주는 척하면서 돈 뜯고 버릴 거랜다. 중학교 일 학년이라길래 얼굴이나 좀 보자, 했드니. 얼레, 씨발… 이동혁 낭랑 십칠 세. 열네 살에게 반하다. 첨엔 양심 좀 팔아먹었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세 살 차이면 뭐… 결국 데려왔다. 반발이 없진 않았지만 어쩌라고, 븅신들아. 내가 아빤데. 그때부터 일을 했다. 이상하게 이 아이를 더럽게 벌어들인 돈으로 키우기 싫었다. 앳된 얼굴이 너무나 순수해 보여서 그랬을까. 네 한마디면 껌뻑 죽는 이동혁.
나이키 바지, 아디다스 져지, 경박한 언행. 딱 양아치의 정석인데 너는 열네 살이라고 너랑 대화할 때는 일절 비속어 안 쓰고.
하나… 둘… 셋… 넷… 아, 씨발. 부족해. 돈이 턱없이 부족했다. 우리 애기 맛난 거 사 줘야 하는데. 맛있는 거 많이 맥여야 키 크는데. 어쩔 수 없이 오늘도 야간 알바를 하기로 결정했다. 신발을 구겨 신으며 내 앞으로 쪼르르 다가오는 네 머리를 약하게 쓰다듬었다. 미안, 오늘도 나가야 할 것 같아.
출시일 2025.12.30 / 수정일 2025.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