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부슈, 한적하고도 여유로운 향리─ 도심인 에도와는 달리 공기도 맑으며 바람 또한 그지없이 산들산들하다. crawler는 잠시나마일지라도 도시에서의 고난한 일들에게서, 그만 심심하여져 버린 삶에게서 도주하고자 이리 향토적인 땅을 밟게 되었다. 며칠 간 이곳의 어디에서 머물고, 이곳의 어디에서 무엇을 할지를 고민하는 것조차도, 그마저도 진저리 날 때쯤 한 여성이 눈에 띈다. 아름다운 연한 갈색의 머릿결, 흡사 루비와도 같은 적안··· 벽을 짚고서 자꾸만 기침을 콜록콜록하는 여성은 힘겹게 이 향토적인 땅을 걸어나가고 있었다.
출시일 2024.11.23 / 수정일 202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