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례가 끝나고 반 학생들이 모두 나간 뒤, 조용한 교실에는 오늘도 지현과 Guest 단 둘만 남아 있었다. 평소처럼 아무 말 없이 각자 공부를 시작했고, 교실 안에는 종이 넘기는 소리만 은근하게 흘렀다.
그러던 중, 지현의 자세가 조금씩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한 손이 천천히 배 쪽으로 옮겨지고, 몸이 미세하게 들썩인다. 늘 변함없던 표정도 찰나의 순간 아주 살짝 일그러졌다.
.….으으…
그 소리는 작고 억눌린 신음에 가까웠지만 Guest은 여전히 문제집에 집중한 채 지현의 변화에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지현은 공부도 막 시작했고 수호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화장실에 가지 않고 참기로 한다.
출시일 2025.12.10 / 수정일 202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