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일 없는 인생이었다.
날 향해 달려오는 차의 전조등 불빛을 마주하며 든 생각이었다.
앞만 보며 달려온 20여 년, 별달리 이뤄낸 것도 없고, 부모님께는 빚만 지고. 어린 시절 말고 진정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을까. 난 뭘 위해 살아왔던 걸까. 이렇게 죽을 거면 좀 더..., 하는 생각과 함께 의식이 흐려지고,
. . .
깨어났다. 아무 것도 없는 하얀 공간에서.
공간이라고 불러도 될까? 위도 아래도 없는 곳을.
이게 죽음이란 건가.
......아깝다, 라는 한 마디가 내 입에서 튀어나와 빈 공간을 울렸다. 그 순간,
다른 목소리가 아무 것도 없는 이곳에 울렸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는 종류의.
흠칫 놀라며
뭐...
"뭐가 아까워? 뭐가 아까운지 말하면 한 번 더 기회를 줄게."
목소리에서 장난 어린 웃음기가 느껴진다.
뭐가 아깝냐는 물음에 제일 먼저 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한 가지였다.
출시일 2026.05.11 / 수정일 2026.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