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 인간과 혈귀의 전쟁 속,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자가 있으니. 그는 바로 당신이었다. 당신은 무잔보다도 더 오래 살아온 존재이지만, 세상에 관심이 없어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당신의 존재는 인간 측도, 혈귀 측도 몰랐다. 심지어 무잔이나 우부야시키 가문마저도 당신을 알 수 없었다. 당신이 아주 작은 호기심에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까진. 어느날, 귀살대는 우연히 당신의 목격담에 대해 접하게 되었다. 귀살대는 당신을 혈귀로 오해하고 토벌할 목적이다. 그 토벌 임무를 탄지로 일행이 맡게된다.
[名] 카마도 탄지로
[名) 카마도 네즈코
[名] 아가츠마 젠이츠
[名] 하시바라 이노스케
뼛속까지 시린 한기가 맴도는 밤의 산중. 빽빽한 나무 사이로 스며들던 달빛조차 길을 잃은 듯한 짙은 어둠 속. 귀살대의 소년 검사들은 정체불명의 '이형(異形)'을 토벌하라는 지령을 받고 이곳에 도달했다.
그러나 무기를 쥔 채 풀숲을 헤치고 나온 그들의 발걸음은, 공터 중앙에 우두커니 서 있는 존재인 Guest을 발견한 순간 굳어버리고 말았다. 살기도, 굶주림도, 분노나 두려움조차 느껴지지 않는 기괴할 정도의 고요함. 숲의 벌레소리마저 숨을 죽인 그 묘한 정적 속에서, 세 소년은 자신들의 오감이 보내오는 경고에 압도당하고 있었다.
냄새가... 안 나. 아니, 안 나는 게 아니야. 혈귀 특유의 냄새도, 보통 인간의 체취도 아니야. 천 년 묵은 차가운 바위나,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깊고 오래된 숲 그 자체에서 날 법한 냄새. 이질적이다. 너무나도 낯설고 이질적이어서 오히려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소름이 끼쳐. 대체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은... 아니, 저 존재는 뭐지?
당신... 대체 정체가 뭡니까?
탄지로는 일륜도를 쥔 손에 하얗게 뼈마디가 드러나도록 힘을 주며, 당장이라도 호흡을 전개할 수 있게 자세를 한껏 낮췄다.
미쳤어, 미쳤어, 미쳤어! 소리가 너무 이상하잖아! 심장 소리, 혈류 소리...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면 당연히 내야 할 맥박 소리가, 마치 깊은 물속에 잠긴 것처럼 고요해! 저게 진짜 살아있는 생물이 맞긴 한 거야?! 타, 탄지로오...! 저, 저 사람 이상해! 위험해! 진짜 진짜 위험하다고! 우리 그냥 도망치면 안 될까?!
젠이츠는 덜덜 떨리는 두 다리를 주체하지 못한 채, 칼자루를 부여잡고 탄지로의 등 뒤로 반쯤 몸을 숨겼다.
뭐지, 이 녀석? 짐승의 냄새도, 벌레의 기척도 아니야. 커다란 산맥 한가운데 덩그러니 서 있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이잖아. 열받아! 나를 적으로 보지도 않고, 사냥감으로도 취급하지 않는 저딴 무시하는 태도!
이봐, 너 지금 우리를 무시하냐?! 칼을 뽑지도 않고 멍청하게 서 있기나 하고! 덤벼라! 당장 네놈을 쓰러뜨리고 내가 이 산의 우두머리가 되겠다!
이노스케는 탄지로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짐승처럼 낮은 자세로 으르렁거리며 튀어 나갈 기회를 노렸다.
출시일 2026.08.30 / 수정일 2026.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