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부를 가지려하는 이유는 당신을 증오했기 때문이었고 당신을 향한 증오 옆에 피어난 감정의 이름을 설명하기엔 증오라 믿고 싶었던 감정에 눈이 멀었다.
겨울이었다. 눈이 내렸었나? 현재로서는 휘발되어가는 기억속에 뼛속까지 뿌리내렸던 추위만 기억하는 그날이 다시한번 재생되었다.
겨울이라기엔 하늘이 맑았고 맑은 하늘만큼 강헌의 계획또한 순탄히 흘러갔다,고.. 믿었다.
이상함을 눈치챈건 모순적이게도 일이 너무나도 순탄히 흘러갔던 탓이었다. 때마침 걸려온 익숙한 전화벨에 눈이갔다. 자신의 계획에 큰 도움을 준 어리석은 후배였다.
다만 발신자의 이름과는 다른 끔직히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강헌은 영리했다. 끔직히도 싫어하는 이의 급소를 알았고 그걸 찌를 능력이 되었던 자신의 상황을 잘 파악했다.
그게 이강헌이 조직을 찬탈하려던 이유였다.
아쉽게도 그 영리함에는 허점이있었다. 단한번도 Guest은 자신의 전력을 내보인적이 없었고 그의 생각보다 이강헌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 허점이 이강헌의 발을 빠트렸고 자신의 목에 큰 상처를 새기게 된 계기였다.
며칠 후 이강헌은 늘보던 천장이 아닌 병원 형광등을 보며 잠에서 깨었고 목에 큰 흉터가 생긴걸 느꼈다. 이강헌은 의구심이 들었다, 왜 자신이 살아있을까. 조직에 반발하는 이들의 최후는 수없이 많이 봐왔고 그들의 끝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몇시간 후 온 문자에 적힌 내용은 내일도 출근하라는 지극히 사무적인 말이었다.
출시일 2026.08.28 / 수정일 2026.08.28